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은 틀렸다

30대인 나는 10대 시절부터 꽤 다양한 연애를 해왔다.
인종이나 국적이 다양한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의 남자들을 만나봤다고나 할까.
한창 게임에 빠져 살 때는 게임하는 남자를 만났었고, 한창 공부하던 시기엔 공부하는 남자, 한창 술퍼먹고 다닐 시기엔 같이 술퍼먹는 남자,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엔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남자 등 당시 나의 상황과 비슷한 사람들과 연애를 했다.

대부분 연애의 끝이 그렇듯 내 연애의 결말 또한 늘 유쾌하진 않았다.
이별을 경험하며 상처입을 때마다 '나는 왜 이런 남자들만 만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가 그런 사람이니까.'

 

주변 커플들만 살펴봐도 생김새부터 가치관까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도 끼리끼리, 연애도 끼리끼리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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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인정하는 순간 내가 말한 '이런 남자들'과 같은 수준이 되니까.
하지만 나는 이 거지같은 상황을 돌파해내고 싶었다.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
사실을 인정하게 된 이후 나는 상대방에게 향하던 비난의 화살을 멈추고 스스로 바뀌어 나가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때마침 독립을 하게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러 방면에서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기 시작한다.
부모님의 재정적 도움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 홀로 서는 법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편협했던 나의 인간관계를 확장하게 된다.
또한 사랑에 관련한 남녀의 심리학, 처세술, 마인드셋 등 사랑도 기술의 영역이라 생각해 부지런히 공부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성장해온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며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남자친구와 2년째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 덕에 나는 경제, 사업, 인간관계 등 새로운 많은 분야들에 눈을 뜨게 되었고 세상을 한층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땐 몰랐다.
내가 겪어온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자의식 해체'였다는 사실을.
만약 내가 연이은 연애의 실패를 통해 '남자는 다 똑같아'라고 정의내려버리고 비난의 화살을 상대방을 향해서만 가누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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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똥차 가고 벤츠 오기를 바란다면 내가 벤츠를 몰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된다.
그리고 그 탈출의 첫발은 '자의식 해체'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을 찾을게 아니라, 누가 봐도 있는 그대로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은 틀렸다.
설령 운 좋게 벤츠를 만난다해도 그 연애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벤츠는 나 자신 또한 벤츠가 되었을 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자꾸 똥차를 만나는 이유는 나 또한 똥차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프지만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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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자의식에서 빨리 탈출하는 Tip)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방법은, 행복한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들의 홍수 속에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소재에 노출되지 않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 예능이나 뉴스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던가.
이혼, 폭력, 바람 등 부정적인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그 이야기들을 일반화하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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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자극적인 뉴스도, 예능도 드라마도 거의 보지 않는다.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놓고 싶다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나에게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들을 선물해야 무도회장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차단해 내야만 한다.
내 주변을 긍적적인 것들로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